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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상진의(立象盡意), 형상으로 전하는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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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입상진의(立象盡意), 형상으로 전하는 뜻

최윤미 기자
입력
사진 = 주원(전 KBS 호남총국장)
사진 = 주원(전 KBS 호남총국장)

[코리아드론매거진] 최윤미 기자 = "하루를 시작하는 좋은 글"

 

말로 
안부를 전할 수 없으면
형상으로라도 전하자

 

사자성어로
입상진의(立象盡意)라 한다

 

중국 송나라의 황제 
휘종은 훌륭한 화가였고
그림을 아주 좋아했다

 

궁중에
자주 화가들을 초대하여 그림 대회를 열 만큼
그림을 사랑했다

 

어느 날엔
황제가 
직접 의제를 내걸었다 
 
'꽃을 밟고 돌아가니 
말 발굽에서 향기가 난다'였다

 

말 발굽에 묻은 
꽃의 향기를 그림으로 그려보라고 한 것이다

 

모두가  
그림에 손도 대지 못하고 쩔쩔매고 있는데
갑자기 한 젊은이가 그림을 들고 나선다

 

사람들의 눈이 
그림 위로 쏠린다

 

말 한 마리가 달려가는데 
그 꽁무니를 나비 떼가 뒤쫓아 가는 그림이었다

 

말을 따라가는 나비 떼로 
꽃의 향기를 표현했다

 

나비 떼라는 형상으로 
향기를 전달한 것이다
 
황제의 얼굴에 
흡족한 표정이 드러났다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니다

 

입상진의(立象盡意) 란 '형상을 내세워서  뜻을
전달한다'는 의미이다

 

'사람에게서도 제 나름의 
향기가 묻어나야한다'는
말로 이해하고 있다

최윤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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