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48시간 새 8개 공항 오가며 13번 비행…유독 바빴던 사고기( 보잉 737-800)
- 운항 스케줄 무리였나
- 사고 이틀 전 회항·연쇄지연

[코리아드론매거진] 이지은 기자 =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착륙 도중 폭발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사고 전 48시간 동안 8개 공항을 오가며 13차례 운항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항공기는 사고 발생 이틀 전 기내 환자 발생으로 회항하며 운항 일정이 지연돼 공항 체류시간이 기존보다도 더 줄었다.
비행 데이터를 추적하는 항공전문 사이트 플라이트어웨어에 기록된 사고기(등록번호 HL8088)의 운항이력을 보면, 사고기는 최근 48시간 동안 무안·제주·인천공항과 중국 베이징, 대만 타이베이, 태국 방콕, 일본 나가사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 등을 오가며 모두 13차례 운항했다. 공항 체류시간도 대체로 한 시간 내외로 짧았다.
특히 이 항공기는 사고 이틀 전인 27일 제주에서 베이징으로 향하던 중 기내에 환자가 발생해 인천공항으로 회항했다가 다시 베이징으로 출발했는데, 베이징 도착이 3시간 가량 지연됐다.
항공기는 이착륙 때마다 기체 주요 부분을 육안으로 점검하고 문제가 없는지 살피는 과정을 거치는데, 체류시간이 줄어들면 정비 등에 소요되는 시간도 짧아질 수밖에 없다.
저비용항공사(LCC)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공항 체류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제주항공의 여객기 가동시간은 타 LCC와 비교해도 긴 편이다. 제주항공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기준 제주항공의 여객기 월평균 가동시간(총비행시간을 운항 항공기 대수로 나눈 값)은 430시간으로 국내 LCC 가운데 가장 길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무리한 운항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다”며 “계획된 일정에 맞춰 항공기 정비를 한 치의 소홀함 없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항공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해당 항공기가 출발·도착 전 점검과 24시간 점검을 완료했으며, 기체 이상 징후는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같은 날 노르웨이에서도 B737-800 여객기 사고가 있었다. 노르웨이의 토르프와 한국의 무안, 두 곳에서 동일 기종의 항공기 사고이다. 무안에서는 대부분의 승객이 사망했지만, 토르프에서는 다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기종 자체의 결함 가능성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의혹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