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철수 “여기저기서 난가?병”…‘음캠’ 오프닝서 일침
- 영화 ‘콘클라베’ 소개하며 언급했지만
- 청취자들 “대선주자들, 난가병 고쳐라”

[코리아드론매거진] 이지은 기자 = “예전에도 있었는지 모르지만 현대인의 난치병이 된 질병 중 하나가 ‘난가병’입니다.”
9일 저녁 6시, 익숙한 오프닝 음악이 나온 뒤 문화방송(MBC) ‘배철수의 음악캠프’의 디제이(DJ) 배철수가 이렇게 말했다.
이어 배철수는 “이 병은 그냥 보통 사람들에게는 잘 나타나지 않고 객관적 자기 평가를 잘 못 하는 사람들에게서 자주 발병한다”며 오프닝 멘트를 이어갔다. 그는 “보통 사람들은 ‘아니, 난 아니야’ ‘난 그런 그릇이 못 돼’ 하면서 주제 파악을 잘하는 걸로 난가병을 예방한다”라며 “그런데 특정 집단의 인물들은 메타 인지 능력이 떨어져 자주 자기 인식에 과대망상증을 보이곤 한다”고 말했다.
배철수는 “영화 ‘콘클라베’에서 로랜스 추기경은 하도 주변에서 부추기니 ‘난 아니거든?’ 하다가 ‘아, 난가? 정말 난가?’ 하게 된다”며 “난가병에 걸린 그가 투표용지에 자기 이름을 써넣자 하느님이 당장 쾅! 너 아니라고 박살 난 천장 창문으로 응답을 보낸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빈자리를 놓고 여기저기서 ‘어? 저 자리에 적임자가 난가?’ 헛꿈을 꾸는 사람들이 보인다”라며 “난가병을 예방하기 위해선 자기 성찰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화 ‘콘클라베’는 새로운 교황 선출을 두고 로마 가톨릭 교회에서 벌어지는 내부 암투를 그린 영화다. 영화를 언급하며 꺼낸 얘기였지만, 청취자들 다수는 최근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는 대선 출마선언을 떠올린 모양이다.
방송 직후 라디오 게시판에는 “대선주자들, 난가병 고쳐라”, “대통령 후보가 13명. 덜덜”, “18명의 잠룡들 얘기인 듯요” “지금 정치인들 이야기군요”, “정치인들한테 생기는 난가병. 난가?”, “욕심이다” 등의 반응이 연이어 올라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