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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칼럼] 최근 전쟁의 교훈에 따른 국방 무인기 개발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 - 실전적이고 진화적인 접근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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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칼럼

[전문가칼럼] 최근 전쟁의 교훈에 따른 국방 무인기 개발 전략의 새로운 방향성 - 실전적이고 진화적인 접근 필요성

박장환 기자
입력
사진 = 건국대학교 항공드론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박장환 교수
사진 = 건국대학교 항공드론혁신융합대학 사업단 박장환 교수

[코리아드론매거진] 박장환 = 국방 무인기 개발 전략의 현 주소

 

최근 몇 년 동안 세계 각국은 무인 항공기(UAV)를 활용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전개하며 군사력 강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국의 무인기 개발 전략은 지나치게 높은 성능을 추구하여 초기 단계부터 완벽한 기술을 요구하면서 개발 지연과 자원 낭비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반면, 이스라엘, 터키, 이란 등 다른 국가들은 현실적인 개발 로드맵을 통해 유연하면서도 효율적인 무인기 운영을 확보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선진국과 후발국, 그리고 중동 및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사례를 바탕으로, 한국 국방부에 필요한 무인기 개발 전략의 전환 방안을 제안하고자 합니다.

 

선진국 사례: 미국과 이스라엘

미국은 UAV 기술의 선두 주자로서, 다양한 무인기를 실전에서 운용하고 있습니다. MQ-9 리퍼와 같은 무인기부터, 적은 규모의 정찰용 드론까지 다각적으로 활용하는 미국의 사례는 단계적이고 다층적인 무인기 개발 전략의 필요성을 보여줍니다. 미국의 무인기 개발은 특정 목적에 맞춘 유연한 개발 로드맵과 기술의 진화적 발전을 중점으로 합니다. 고성능 무인기를 단기간에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고, 실제 운영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반영하며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입니다.

이스라엘 또한 군사용 무인기 개발에서 선구적인 국가입니다. 이스라엘은 Heron과 같은 고성능 무인기를 개발하여 수출하기도 했지만, 적은 예산으로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수의 소형 무인기와 특수 임무에 최적화된 드론을 실전에서 운영하여 그 실효성을 검증하는 전략을 채택했습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실용성을 중시하고, 다양한 임무에 적합하도록 각기 다른 성능의 무인기를 개발하며, 성능 향상을 반복하는 유연한 전략입니다.

 

후발국 사례: 터키와 이란

터키는 최근 무인기 개발에서 급격한 성장을 이루어냈으며, 그 중심에 Bayraktar TB2가 있습니다. 이 무인기는 저비용, 대량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실전에서 충분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터키는 다양한 해외 분쟁 지역에서 TB2를 활용해 실질적인 성과를 내며, 이스라엘이나 미국과 같이 초기부터 고성능을 요구하지 않고 실전 운용을 통해 성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을 취했습니다. 이러한 유연한 전략은 터키가 무인기 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중요한 요인입니다.

이란은 소형 공격 드론을 포함하여 다양한 UAV 시스템을 개발하였고, 이를 실전에서 시험하여 성능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예를 들어, Shahed 시리즈 드론은 간단한 구조와 저비용 생산이 가능하면서도 효율적인 파괴력을 지닌 시스템입니다. 이란의 드론 전략은 자급자족을 목표로 하는 단계적 개발 방식에 중점을 두고, 실전에서의 경험을 통해 무인기 성능을 더욱 최적화해 왔습니다.

 

중동 지역 사례: 후티 반군과 아랍 지역의 무인기 활용

예멘의 후티 반군은 상대적으로 저비용의 무인기를 활용해 군사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강대국을 대상으로 한 비대칭 전투에서 효과적인 결과를 얻고 있습니다. 이들은 상업용 드론을 개조하거나 이란과의 협력을 통해 소형 무인기들을 확보하고, 이를 정밀 타격용으로 활용하는 전술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 사례는 고성능 무인기보다는 소형, 저가의 무인기 대량 사용이 군사적 우위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무인기 활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은 무인기의 군사적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부각시킨 대표적인 예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모두 소형 정찰 드론에서 자폭 드론까지 다양한 UAV를 전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는 터키의 TB2를 활용해 주요 군사 목표를 타격하는데 성공적인 사례를 만들어냈습니다. 소형 무인기를 이용한 기습 공격과 정찰 작전이 대형 무인기보다도 실전에서 유리할 수 있다는 교훈을 주는 전쟁입니다.

 

<한국 국방부에 대한 정책 제언>

한국 국방부는 현재의 무인기 개발 전략을 아래와 같은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습니다.

단계적 개발 로드맵 설정: 터키와 이란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번에 높은 성능을 가진 무인기를 개발하기보다는 단계적 개발을 통해 성능을 점진적으로 개선하는 방식을 채택해야 합니다. 초기에는 낮은 ROC 수준으로 시작해 실전에서의 데이터를 통해 점차 성능을 향상시키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다양한 무인기 시스템 도입: 미국과 이스라엘의 사례에서 보듯이, 다양한 임무에 맞는 여러 종류의 무인기를 동시에 개발하고 운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정찰용 소형 드론, 저비용 공격용 드론 등 임무별로 최적화된 UAV를 다각도로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국산화와 자립 역량 강화: 이란의 Shahed 시리즈와 같이 자국 내 생산 가능한 기술을 최대한 활용하여 국산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기술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외국 부품은 선택적으로 도입하되, 이를 국내에서 재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비용의 대량 생산 가능 무인기 도입: 후티 반군 사례처럼 저비용 무인기를 다수 활용하는 것은 비대칭 전투와 방어를 위한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습니다. 군비 증강과 예산 절감 측면에서 모두 이점이 크며, 전쟁 상황에서 소모를 고려한 대량 도입이 가능하도록 해야 합니다.

 

무인기 개발의 글로벌 트렌드와 실전 활용 사례를 통해 볼 때, 한국은 무인기 개발 전략을 실용적이고 단계적인 접근으로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국방부는 초기 단계에서 완벽한 성능을 추구하기보다는, 적정 성능의 무인기를 빠르게 개발하고 실전에서 그 효용성을 검증한 후, 점진적인 성능 개선을 통해 최적의 군사력을 구축하는 유연성을 갖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러한 변화는 자원의 효율적인 사용뿐만 아니라, 빠르게 진화하는 전장 환경에서 군사적 우위를 확보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박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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